더 뉴 팰리세이드로 차박을 종종 하고 있는데, 날씨가 쌀쌀한 봄, 가을 간절기 때는 창문으로 냉기가 상당히 들어와서 새벽에는 좀 추웠습니다. 동계에는 거의 차박을 하지 않는 편이라서 간절기용으로 창문 단열만 하면, 난방을 크게 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창문으로 들어오는 냉기를 막기 위해 창문 단열을 하기로 했습니다. 기존의 햇빛 가리개 겸 단열 커버 제품이 나와있긴 한데, 단열 커버나 커튼 등 전면 유리를 제외하고 전체 창문을 다 하려면 단열커버 가격이 10여만 원, 커튼은 30여만 원 이상으로 상당히 비싸길래, 건축용 은박 단열재를 사서 직접 만들었습니다.

빌트론 은박 고급 양면 비접착으로 두께 10T(1cm) 4미터를 주문했더니, 2일 만에 배송되었어요. 고급형 아닌 일반형은 한쪽 면만 은박지로 되어있습니다.
줄자로 창문크기를 재어보니, 대략 3미터 남짓 정도면 앞 전면 유리를 빼고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넉넉잡아서 4m를 구입했습니다.

일단 4B 연필을 길게 깎아서 준비해 놓습니다. 본을 뜰 때 두꺼운 볼펜이나 매직은 정확도가 떨어지기에 날카롭고 긴 연필이 좋습니다.


모조지 종이를 대략 잘라서 창문 밖에다가 붙여줬습니다.

창문을 열고 날카롭게 깎은 4B연필로 창문을 따라 본을 떠 줍니다. 자를 대고 선을 긋는 것처럼 창문들을 따라 쭉 선을 그어 주면 됩니다. 이때 연필은 최대한 수직으로 세워서 그어야 오차가 없답니다.


뒷 창문은 곡선이 많아서 조금 까다로운데요, 길이도 엄청 길고 블랙박스 카메라도 있어서 본을 뜨기가 힘듭니다. 카메라 구멍은 길게 잘라주고 종이를 반으로 접어서 절반씩 본을 떴습니다. 모서리를 손으로 꾹꾹 눌러서 곡면 부분은 모양을 잡아 주고 아래쪽 부분은 자로 재고 잘라서 모양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쪽 창까지 정확하게 본을 뜨고 단열재 위에 올려봅니다.

1 ×1m에 쪽 창, 1열, 2열 창문이 정확하게 들어갑니다.
일단 한쪽 창문부터 완전하게 완성하고 나머지 반대편은 대고 똑같이 본떠서 자르면, 편리합니다. 뒷 창문은 하나만 만들면 됩니다. 뒷 창문은 너무 길어서 반으로 나누어서 만들었습니다. 자르는 것이 단열재를 효과적으로 재단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테트리스를 잘해서 2.5 ×1m 정도 하니까, 앞유리 제외한 창문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본을 뜰 때 0.5cm 정도 크게 본을 떴습니다. 빨판을 달지 않고, 창틀에 꽉 끼게 설치할 계획이라서 단열재 크기가 작으면, 안되니까요. 첨부터 너무 딱 맞게 재단해 버리면, 수정할 수가 없으니,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큰 것은 잘라서 맞추면 되니까요.

한 치의 여백도 주지 않고 알차게 본을 떴습니다. 1.6m 정도 썼네요.
자를 때는 커터칼로 자르는 것이 가위로 자르는 것보다 훨씬 깔끔하게 잘라집니다.


먼저 재단한 단열재를 창문에 끼워보니, 너무 꽉 끼는 부분이 있어서, 다시 커터칼로 조금씩 맞추어 정확하게 잘랐습니다. 처음에 재단 본뜰 때 여백을 2~3mm 정도만 주고 자르면, 딱 맞을 것 같습니다. 5mm 여백을 주니까, 너무 꽉 끼어서 안 들어가길래 조금씩 잘라내었습니다. 운전석 쪽 창문 세 개를 먼저 완성했습니다.

정확하게 완성한 단열재를 빈틈없이 올려놓고 아령으로 고정한 뒤 본을 떴습니다. 1 ×1m 정도에 창문 3개가 들어가는군요. 반대쪽은 인쇄된 부분이 창 밖으로 향하게 반대로 본을 떴습니다. 근데, 쪽 창 하나는 실수로 그대로 본을 떠버렸습니다. 좁은 부분이니, 그냥 써야죠 뭐~


드디어 완성되었습니다. 총 2.5m정도 썼는데, 1.6m정도나 단열재가 남았습니다. 앞 창문을 안하려면 더뉴 팰리세이드는 3m정도만 사도 될 것 같습니다. 단, 최대한 여백없이 재단하고, 실수는 없어야겠지요. 남은 것은 딱 앞 유리 단열재를 만들어도 될 정도의 크기이긴한데, 다음에 생각해보려구요. 앞 유리 뒤에는 가림막이나, 일단 커튼을 칠 생각입니다.
만든 단열 커버는 나중에 은박 테이프로 단열재 모서리를 예쁘게 붙여 마감할 예정입니다.

뒷 창문은 끼우니까, 블랙박스 카메라 구멍을 안 뚫어도 고정이 됩니다.

단열도 되지만, 완전한 암막이 되니까, 아침까지 푹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서리 틈에 미세하게 빛이 들어오는 부분이 있지만, 빛 차단이 잘 됩니다.



아주 깔끔하게 완성되었습니다. 은박 단열재가 밝은 색이라서 웜그레이 실내 색상과도 잘 어울리네요.

작업하다가보니, 차 안이 단열되어 그런지 난방도 안 했는데, 따뜻한 느낌이 듭니다. 외부 온도는 영상 5도 정도인데, 차 안에서 1시간 정도 작업했는데, 온도가 13도 정도까지 올라갔네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동계 차박 때도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3만 원도 안 되는 재료비로 차박 단열재를 완성했습니다. 차박해보고 실재 보온효과에 대한 사용기를 적어보겠습니다.